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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스타만 켜면 이 브랜드가 나오네?"
"이게 뭔데 제니가 입었어?!"
"우리 브랜드랑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대표님이라면,
최소 2~3년에 한번은 이런 브랜드를 목격하실겁니다.
협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입었고,
단순히 디자인이 예뻐서 하기도 애매하죠.
그럼 고객이 알아서 홍보라도 해준다는걸까요?
네, 맞습니다.
결론만 보면 그렇죠.
하지만 고객들도 홍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겁니다.
고객은 내가 이 브랜드의 옷을 산 것을,
내가 이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미칠테니까요.
안녕하세요.
매달 200개 이상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을 책임지는
패션 전문 광고 회사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입니다.
한마디로 고객이 자랑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면
광고비 한 푼 안써도 알아서 홍보해준다는 겁니다.
그 브랜드를 언급하기만 해도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는거죠.
더 예뻐보이든, 더 똑똑해보이든, 더 쿨해보이든지요.
그러다보면 이 브랜드를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좀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연예인이 되기도 하죠.
"저희가 명품도 아니고 어떻게 자랑하고 싶은 브랜드가 되겠냐구요ㅠ"
물론 여기까지만 말씀드리면 이렇게 생각하실겁니다.
이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이야깃거리를 주는 브랜드 되기
처음 젠틀몬스터 매장에 갔을 때,
잠실 아더에러에 있는 마케팅을 봤을 때.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으셨을 겁니다.
[출처 : 젠틀몬스터 / 아더에러 공식 인스타그램]
옷을 좋아하는 친구가 찾아와서 n만원으로 살 수 있는
패션 브랜드를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유행하는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머리보다 입이 먼저 반응하죠.
네,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들은
그런 이야깃거리를 브랜드에 녹이기 위해 노력하죠.
미스치프, 떠그클럽은 신기도 힘든 신발을 완판시켰고,
프라이탁이 유명해진 건 환경 때문만은 아니었죠.
[출처 : 떠그클럽 / 미스치프]
■ 패션 브랜딩, 팬을 만드는 마케팅(ft. 프라이탁)
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은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원사이즈'로 날씬한 사람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해외 Z세대들의 트렌드가 됐습니다.
[출처 : 틱톡 브랜디멜빌챌린지]
틱톡에 '브랜디 멜빌 챌린지'가 생길 정도로요.
브랜디 멜빌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만해도
얼마나 날씬한지 자랑할 수 있는데 참을 수가 없겠죠
혹시 못입는다면 브랜디 멜빌이라고 써있는 쇼핑백만
찍어 올려도 충분할겁니다.
실제로 미국 부유층들이 룰루레몬 쇼핑백을
운동 가방으로 쓰면서 더 유명해진 것 처럼요.
더 가깝게는 국내 패션 브랜드 '김씨네과일'을 보세요.
평범한 프린팅 티셔츠를 '기행적인 방법'으로 판매했죠.
당연히 입소문이 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조차도 어떻게하면 더 이야깃거리가 많은
패션쇼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유명인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될 수 있는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야 이야깃거리가 되고싶은 유명인들이 우리 브랜드를 선택해줄테니까요.
방법을 알려준다더니 왜 자꾸 브랜드 얘기만 하지?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말씀드린 브랜드들 모두 트렌드가 방법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모두 말하지 않고서 참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었죠.
오늘 말씀드린 브랜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식을
똑같이 따라하셔도 매출이 나올 순 있을겁니다.
하지만 잘 따라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잘 해낸다고 해도 결국 반짝 매출에서 끝날겁니다.
그걸 더 잘하는 오리지널 브랜드와 경쟁해야하니까요.
이야깃거리는 우리 브랜드에서 뽑아내야합니다.
그건 우리 상품이 될 수도 있고,
대표님 본인이 될 수도 있고,
판매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쉬인처럼 '가장 싼 걸'로 언급될 수도 있겠죠.
어려운 것들을 먼저 설명드렸으니,
바로 따라해볼 수 있는 쉬운 방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2. 고객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브랜드 되기
고객이 우리 브랜드와
'친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나 이 브랜드 대표랑 친해! 라고 말할 수 있으면
고객은 얼마나 쿨해보일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더 멋져보이게 만들어줄 브랜드를
말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세상에 패션 브랜드는 많지만,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브랜드는
하나밖에 없을테니까요.
(진짜 친해도 좋겠지만, 고객이 그렇게 느끼도록 하는게 핵심입니다.)
고객이 우리 옷을 입고 찍은 피드가 있다면,
우리 브랜드 인스타 계정으로 리그램한다거나,
우리 브랜드 인스타 계정에 고객들이 사진을 자유롭게 올리게끔 만들 수도 있겠죠.
(방법은 아래 칼럼을 참고해주세요)
우리 브랜드가 팝업같은 행사를 하게 됐다면,
한번이라도 구매 했던 사람이나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에게 초대장을 보내 볼 수도 있겠죠.
단, 이런 초대도 최대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간혹 실제로 우편으로 실물 초대장을 보낸다거나,
초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굿즈를 보내는 것처럼요.(찍어서 자랑할 거리를 만들어줘야겠죠?)
그런 초대장을 갖고 행사를 직접 방문한다면,
워크인하는 고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을겁니다.
'저 사람들은 뭔데?'
그리고 또 이야깃거리가 되겠죠.
정리하겠습니다.
100개의 성공한 브랜드가 있다면,
성공한 방식도 100개 모두 다릅니다.
즉, 한번 브랜드를 성공시킨 대표님도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브랜드를 또 성공시키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브랜드들은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릴만큼 화제가 되는 경험을
꼭 한번씩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돈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브랜드는 정말 소수일겁니다.
부디 우리 브랜드의 디테일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서
우리만의 이야깃거리를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션 브랜딩, 갑자기 유행하는 브랜드 특징 -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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