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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300개 이상 의류 쇼핑몰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대표 서승재입니다.

월 매출 1천만원 미만에서 월 3억까지 딱 3달 걸린 쇼핑몰이 있습니다.

남는 게 없다고 하셔서, 처음엔 돈이 아직 안 돌아서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내부 숫자들을 같이 체크해보니 돈 새는 구멍이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3자물류(물류대행, 3PL) 이었습니다.

창업 초기 의류 쇼핑몰에게 가장 중요한 '컨텐츠'와 '상품'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서비스이지만,
배송 건수가 늘어날수록 독이 되고 있는게 아닌지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위 사례의 대표님은 물류를 제 때 내부화하기만 했어도 순익 1천만원은 더 남길 수 있었습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월 매출 5천만원 정도까지의 3자물류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의류 쇼핑몰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컨텐츠'와 '신상'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 매출 5천만원이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좀 더 넓은 사무실(창고를 겸할 수 있는)로 이사하시고,
물류 직원 한명 채용하는게 더 낫습니다.

특히 객단가가 낮은 쇼핑몰이거나, 지방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일수록
월 매출 5천만원이 넘지 않더라도, 좀 더 빨리 3자물류를 벗어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견적과 현저히 다른 삼자물류 업체들의 '추가 비용 구조' 때문입니다.

바로 이해 되시면 글을 더 읽으실 필요 없으니, 어서 일 하러 가십시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삼자물류 계약 시 일반 택배사 계약과 뭐가 다를까를 살펴보면 크게 아래와 같습니다.

기본 택배비 + 상품화비 + 합포장비 + 반품비 + 보관비 + 운영비

상품화비는 주로 포장, 의류 상품 컨디션 체크 등을 포함하고 합포장비는 한 고객이 묶음 구매를 했을 때 추가되는 비
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품비나 보관비는 말 그대로 반품 시, 재고를 보관할 창고 면적에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그리고 운영비는 이러한 물류 제반 작업을 '책임'진다는 명목의 % 수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삼자물류 업체 측에서 택배비를 2,000원 정도로 책정해준다면, 배송 수량이 1,000건 미만인 (택배사 직접 계약 시 
택배비가 2,500원인) 단계에서는 추가되는 상품화비, 합포장비 등이 더 붙더라도 삼자물류 계약이 매력적입니다.

쇼핑몰 운영 상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물류에 대한 업무를 아예 생략할 수 있고, 삼자물류 사용으로 추가되는 비용
이 내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저희가 이전 칼럼들에서 여러 번 강조했던 것처럼, 
고객이 1번 구매할 때 1개 상품만 판매한다면 애초에 쇼핑몰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 추천 칼럼 : 묶음 구매를 만들지 못하면 쇼핑몰은 망합니다

■ 추천 칼럼 : 객단가를 잡아야 매출이 오릅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즉, 쇼핑몰이 수익을 내며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배송의 '합포장'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삼자물류의 견적서를 처음 받아보면 기본 택배비 + 상품화비만 생각해서
"괜찮은데?" 라고 덜컥 계약하기 쉽습니다.

기본 택배비 + 상품화비 + 합포장비 까지를 '기본'이라고 보시는게 정확합니다.

또한 반품비도 무시할 수 없죠.
배송 건수 중에서 5~10%는 반드시 반품입니다.

월 매출이 100만원이든, 1,000만원이든, 1억이든, 10억이든 다 같습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보관비는 어떨까요? 팔리는 걸 확인하고 도매처에 주문 넣을 것이니, 보관비는 고려를 안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0년대 까지는 그 방식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좀 팔린다 싶으면 바로 미송 잡힙니다.

한 시즌에 1개 상품으로 월 매출 5천, 1억, 3억까지 가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요즘에는 1개 상품이 반응이 온다 싶으면 미송 잡히기 전에 바로 재고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니 보관비도 꽤 큰 비용이 고정적으로 나간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압구정이나 성수에 사무실 겸 물류창고를 두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사무실 평수를 늘리는 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 삼자물류)


네, 결국 쇼핑몰 제대로 한다치면 다 '무조건' 발생하는 추가 비용입니다.

앞에서는 월 매출 5천만원 미만이면 삼자물류가 더 유리하다, 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저는 특정 상품의 판매가 10건 이상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그 때부터 바로 내부 물류를 갖추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쇼핑몰의 매출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수 천만원이 '한번에' 오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물량이 좀 늘어나면 그 때 내부에서 돌리지 뭐,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판매가 늘어나고, 매출이 크기 시작할 때는
물량이 한번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다보니 내부화할 생각을 아예 못합니다.

그냥 "당장 잘할 수 있는 상품소싱 / 컨텐츠에 집중해야지!" 하시죠.


그렇게 월 매출이 3천만원, 7천만원, 1억, 3억 커나가다보면
수량은 1,000건에서 10,000건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있습니다.

물류를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10,000건 물류를 감당할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하면 아무도 못 합니다.

10,000건까지 아니어도 당장 1,000개도 솔직히 해본 적도 없는 걸 하려고 하면 눈 앞이 까마득해지죠.

문제는 그렇게 삼자물류에 계속 묶여있기에는
내 수익이 눈 앞에서 몇백 ~ 몇천만원 단위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 벌려고 쇼핑몰을 시작하신 이상,
일단 매출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물류 내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직접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출이 작을 때 잠깐동안만 이용하자! 고 하기엔 매출이 나고 나서부터 까먹는 수익이 너무 큽니다.
특히 매출은 한번 나기 시작하면, 무섭게, 빠른 속도로 오르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입니다.

물류를 갖추고 시작했다가 매출이 안났을 때를 걱정하기엔,
초반에 물류로 빼야하는 사무실의 평수가 그렇게 크지 않아 비용 효율 면에서 큰 이득이 없습니다.

나는 컨텐츠나 상품 소싱은 너무 자신 있는데, 물류 때문에 아예 쇼핑몰 시작도 못하겠다!
혹은 쇼핑몰 하기 싫다! 같은 상황에서만 3자물류 계약을 추천합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저는 삼자물류/물류대행과 의류 쇼핑몰의 상생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제가 만나본 가장 정직한 삼자물류, 물류대행업 하시는 대표님께 "의류"는 왜 안하시냐고 여쭤봤을 때 들었던 답변이
아래와 같습니다.

"옷은 돈은 안되는데 컴플레인만 많아서 하기 싫다. 그거 깔별로 사이즈별로 구분하는 것도 일이고.. 부피는 크니까 공
간 많이 차지하고, 뭐 불량 체크 제대로 안한다고 컴플레인 들어오고.. 어느 세월에 옷 다 뒤집어 까고 있냐고. 그냥 그
시간에 화장품 업체 영업 더 뛰는게 낫지. 할거면 돈을 비싸게 받아야지 일이 그만큼 많으니까, 우리도 남아야 할거 아
니야."

또 1세대 쇼핑몰로 시작하여 1,000억 대 매출을 달성한 소녀나라의 에스엔패션그룹,
이 기업 역시 매출 성장의 주요 포인트로 '자체 물류'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아래 패션비즈 기사 참조)

 

오프라인 한 곳 없이 1000억대로 '에스엔패션그룹' 차별화 전략은?

2008년 패션 소호몰 ‘소녀나라’로 출발해 여성복 브랜드 ‘아뜨랑스’와 ‘에드모어’를 인수하며 비즈니스를 확장한 에스엔패션그룹(대표 구길리)이 1000억대 규모로 입지를 굳혔다.

fashionbiz.co.kr


■ 추천 칼럼 : 에스엔패션그룹은 1년에 얼마 팔고, 얼마나 남길까?

제가 직접 물류를 해보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저희 광고주 3명의 사례를 취합하여 제가 보고, 이해한 점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삼자물류 관계자 분들께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의류 쇼핑몰과 상생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신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십시오.
적극적으로 홍보해드리겠습니다. (이 글도 내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자물류, 3PL, 이 때 쓰면 쇼핑몰 망합니다 (물류대행,삼자물류) -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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