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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하이버 운영사 뉴넥스, 기업회생 신청
패션 플랫폼 ‘브랜디’, ‘하이버’를 운영하는 뉴넥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뉴넥스가 판매자 대상으로 올린 안내문. (사진=뉴넥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넥스는 이날
n.news.naver.com
매 달 300개 이상 의류 쇼핑몰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대표 서승재입니다.
가슴 아픈 소식이지만, 이미 몇년 전부터 예상하고 있던 결과입니다.
■ 추천 칼럼 : 브랜디 vs 지그재그 입점 비교 글 (2020년)
■ 추천 칼럼 : 브랜디 vs 에이블리 입점 비교 글 (2023년)
■ 추천 칼럼 : 하이버에 의존하면 안 된다 - 1 (2021년)
■ 추천 칼럼 : 하이버에 의존하면 안 된다 - 2 (2022년)
■ 추천 칼럼 : 하이버에 의존하면 안 된다 - 3 (2023년)
플랫폼 사업은
살 사람도 있어야 하고, 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브랜디와 하이버는 초기 고객(살 사람)을 모으는 것은 잘 해냈지만,
사업자들(팔 사람)의 입장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양쪽을 잘 챙겼어야 했다, 같은 뻔한 말이 아닙니다.
팔 사람을 홀대해서 생긴 _____가 하이버와 브랜디, 두 플랫폼의 생명력을 더 짧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무신사, 쿠팡처럼 압도적 1등이 되어서는 살 사람 편만 잘 들어도,
워낙에 가져갈 수 있는 매출 볼륨이 커서 팔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하지만 브랜디와 하이버는 너무 이른 단계에서 팔 사람들을 홀대했던 것이
이번 기업회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에이블리, 지그재그, 룩핀 등 다른 경쟁 플랫폼이 상요성을 개선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자할 때
브랜디와 하이버는 너무 일찍, 수수료부터 높였습니다.
그것도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팔 사람들의 사업 생태계를 너무 모르는 상태로,
숫자로만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
동대문 사입 쇼핑몰들이 부담할 수 없는 정도의 수수료 정책으로
플랫폼 내 '팔 사람'들은 자연스레 이탈 됐죠.
'팔 사람'들이 줄어들자 앱에서만 보던 사진, 보던 업체 상품만 계속 보이게 됐습니다.
패션 플랫폼 앱은 고객들이 '구경하는 맛'에 켜게 됩니다.
매번 똑같은 것만 보이면 '구경하는 맛'이 떨어지겠죠.
즉 플랫폼 앱에 들어와도 '볼거리가 없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확히는 광고비를 많이 쓰거나, 원래 매출 볼륨이 큰 대형 업체들 위주로 볼거리가 한정되기 시작했죠.
재미가 없어진 탓에 '살 사람'들이 경쟁하는 다른 플랫폼 앱들로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살 사람'이 줄어들자 '팔 사람'들 역시 더 이상 브랜디와 하이버에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 추천 칼럼 : 쇼핑몰이 매일 새로운 볼 거리를 내놔야 하는 이유
■ 추천 칼럼 : 패션 브랜드도 볼 거리를 늘려야 매출 오름 (하는 법)
다른 플랫폼에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는게 매출 기댓값이 더 높아졌으니까요.
더군다나 브랜디와 하이버의 수수료를 버티기 위해
중국산 사입량을 늘려버린 '팔 사람'들 입장에서는 '살 사람'의 감소로 쌓이는 재고를 그냥 둘 수 없습니다.
(플랫폼에서 팔리는 가격은 정해져있으니 '팔 사람'들은 주로 사입 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재고를 털기 위해서 브랜디나 하이버가 아닌 새로운 판매처, 플랫폼을 찾을 수 밖에 없죠.
■ 추천 칼럼 : 몇 년 전보다 판매가가 전체적으로 떨어진 이유
'살 사람'과 '팔 사람'이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지금 그들이 빠져나가는 플랫폼들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쟁자는 에이블리, 무신사입니다.
브랜디와 하이버는 이들에게서 '살 사람'들을 돌아오게 할 자본력도 없고,
'팔 사람'들에게 깎인 신뢰를 회복할 진정성도 없었죠.
(진정성도 결국 자본이 뒷받침되야 표현할 수 있기도 하구요)
브랜디와 하이버가 이번 기업회생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에이블리와 무신사를
돈으로 이길 수 있는 규모의 자금 수혈이 필요할테니까요.
위메프도 결국 청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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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vestchosun.com
저는 글을 읽고 계실 대표님이 하루라도 빨리 가라앉는 배에서 빠져나오셔서,
돈 버는데 에너지를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브랜디와 하이버를 빠져나온 다음이 걱정이시라면,
성공적으로 쇼핑몰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대표님들의 인터뷰들을 참고해보십시오.
저희 쇼만마 블로그의 다른 칼럼들도 읽어보시면,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것 저것 다 봐도 잘 모르겠다면,
편하게 저희 사무실 방문하셔서 질문해주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버, 브랜디 기업회생에서 배울 점 (플랫폼 vs 자사몰) -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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