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협찬, 비용 효율 뽑으려면 비틀어라
유튜브 협찬, 하수는 제일 구독자 많은 사람 또는 광고비가 적게 드는 사람을 찾습니다.
중수는 카테고리, 업종에 따라 구독자보다는 '최근 영상들의 평균 조회수'를 봅니다.
고수는?
비틀어버립니다.
패션 유튜버에게 '아이스크림'을,
먹방 유튜버에게 '화장품'을,
화장품 유튜버에게 '시계'를 협찬합니다.
예시만 보고도 감이 잡혔다면, 얼른 일하러 가십시오.
이해가 안 된다면, 쭉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매달 200개 이상 의류 쇼핑몰 & 패션 브랜드의 광고를 책임지고 있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대표 서승재입니다.
패션 유튜브들의 영상은 주제가 달라지더라도 기본적으로 '옷'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그 유튜버가 새로운 '옷'을 소개하는 것은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의 일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옷빨 잘 받는 몸매 관리 비결"이라며 식단을 소개하고,
그 와중에 못 참겠을 땐 "저당 아이스크림"을 챙겨 먹는다고 말한다면?
먹방 유튜버에게 화장품?
비슷합니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구독자가 적은 먹방 유튜버 중에서 '피부가 좋은 사람'을 찾으세요.
(업로드를 꾸준히, 잘 하는 사람이면 가장 좋습니다)
기초 화장품을 협찬하고, 그 사람이 뜰 때까지 기다리세요.
뜨고 나면, 유튜버 ~~~의 피부비결로 홍보하세요.
광고비 달라고 하면 주시고요.
먹방 유튜버가 새로운 먹거리를 소개하는 건
"어 저것도 먹어볼까?" 정도의 '무난한'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기초 화장품을 소개한다면?
"이 언니, 맨날 라면 먹고 술 마시고 하면서 피부는 계속 좋더니, 피부 비결이 이거였어?"
하는 극적인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 유튜버에게 시계 협찬.
이제 감이 오시죠?
어차피 화장할 때 카메라 앵글에 손목은 무조건 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색조 화장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 화장품 유튜브에
화려한 디자인의 우리 시계 제품을 협찬해두면?
메이크업 영상은 엄청 자세히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손목에 자꾸 뭔가 반짝거린다, 눈에 띈다.
그걸 노리는 겁니다.
그가 화장품을 소개할 때는 그냥 하던 얘기하는구나~이지만,
"내 화장 스타일에 이 시계가 제일 잘 어울리더라고"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제품 소개가 아니라, 애장품 소개가 되는 것이죠.


공통점, 핵심이 뭔지 정리가 되나요?
패션 유튜브가 새로운 옷을 소개할 때는,
정말 이쁘거나 정말 저렴하지 않으면 '단순 노출' 효과 밖에 거둘 수 없습니다.
먹방 유튜브가 새로운 음식을 소개할 때도 그렇고,
화장품 유튜브가 새로운 화장품을 소개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냥 '일하네'라는 느낌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기 본업이 아닌, 다른 제품을 소개할 때는
자신의 '애장품'을 공개하는 느낌이 들죠.
바로 '진실성'을 노리는 것입니다.
(가수 성시경 님이 노래 콘텐츠를 하지 않고 술방으로 성공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물론 돈 많으시면,
구독자 많고 결도 맞는 유튜버에 협찬하는 게 최고입니다.
예산이 한정적일 때, 최고의 비용 효율을 거두기 위한 유튜브 협찬 방법으로서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 협찬, 비용 효율 뽑으려면 비틀어라 - 글을 마칩니다.



